내가 쓴 글
滿 開
방울꽃
2011. 4. 30. 18:36
그윽한 꿈 깨고 나니
봄날 새벽이 술렁이누나.
직박새 울어대더니만
동산 벚꽃이 화안하다.
신발 끌고 내 달려보니
벚님이 순간 순간 잎을 벌린다.
절정에 잎 오물지 못하고
어느 한곳 오무리지 못하고
하르르 하르르 떨고 있다.
잎이면 잎마다
죄 열고
화알짝 열어 제꼈다.
꽃숭어리
눈동자 어리어리하게 하고
산허리
둥실허리 들썩이게 한다.
살랑이는 바람은 리듬이 되어
꽃도
나도
세상도
춤추게 한다.
아이에게 화관 내어주고
벚님도
아이도
깔깔깔 자지러진다.
온 종일 꽃 속에서 노닐고
밤되니 봄날이 내안에서 노느라
뒤척이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