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어제 오늘,

방울꽃 2013. 12. 15. 22:18

토요일.

늦잠 자고

밥 먹고

산행 나설 준비한다.

가방속에 따뜻한 들꽃차 끓여 넣고

봉다리도

작은 손칼도

내가 뜬 베이지색 모자도 쓰고

사은품으로 나온 두툼한 장갑도 끼고

 

겨울산이 참 맑다.

호올로 두어시간 걷고

밭에 앉아 냉이도 캐고

이런! 냉이에 정신 팔려

소변 참다 급해서 뛰어 오다 찔끔거렸지 뭐야

아! 이게 나이 먹은 거로구나.

첫 경험에 뭔가 모를 싸~안 느낌있고

 

오후 수업하고 도서관가서 책빌려 와

던져놓고 나물 다듬는데 이 여유가 좋다.

옆집으로 이사온 샘 놀러 오라네

마트가서 선물 사들고 갔더니

막걸리에 김나는 두부, 김치, 사발에 굴 한 접시

술맛 본 지 언제냐

두 여자의 얼굴이 발그레 한데

노래방갔지 하도나 오래되서 음이 꼬인다.

잠탱이가 늦게서야 잠이 들었으니

 

일요일.

법회보고

점심먹고

낮잠까지 자고

공부방가서 수업 준비하고

집에 와서 책을 보다

TV보다

청소도 하고

왜 책에 집중이 안되지?

저녁 기도 끝나고 알았다.

며칠 마음 불편한 일을

풀어야지 얽힌체 지내는거 싫다.

답답하게 지내기 싫고

마음에 웅얼거리기 싫고

 

책 내용이 몰두할 만한 흥미를 주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