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삼천포로 세다.

방울꽃 2016. 7. 3. 16:14

눈떠서

그 길로 갔다.

그 길로 돌아 와서

눈 감고,

 

맨날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며 살 수는 없다지만

천방지방으로 향단이 팔 휘젓 듯 걷고픈데

한 여름 낮길 걸음으로 간다.

눈동자마져 아래로 아래로 내리 깔리는데

가슴 가쁘게 벌렁이는 소리를 듣고픈데

숨소리는 쉬고 있는지 멈추었는지 모르겠고

살갗은 바람스치는지 햇빛이 닿는지 무던도 한데

 

내 눈동자를 뜨게 할 누구없소

내 정신을 흔들어 줄 누구없소

내 육신을 꼬집어 줄 누구없소

 

가끔은

이제는

육신 한자락 풀어헤치고 나풀거리고 싶다.

마음 한자락 풀어놓고 날라리를 부르고 싶다.

무작정 삼천포로 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