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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를 보냈다.
방울꽃
2018. 6. 14. 14:47
점심때 친구 부부에게 오라고 했다.
식사를 같이하고 사월이를 데려다 줄 생각으로
지난 며칠 줄을 끊고 동네를 헤매고 다녀서
걱정과 속상한 것이 보낼 곳을 생각하던 중
마침 소 축사를 시작해서 큰 개를 두면 좋을 듯
흔쾌히 승낙을 해주니 다행이지만
아쉽고 서운한 마음에
그 동안 줄이 끊어져서 어쩔 줄 몰라
도움을 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은 아들도 서운했고
줄 매달고 동네를 활보하고 다닌 녀석때문에 속상했고
요즈음 개들 사고 때문에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도
내 감정보다는 주위의 안전이 우선이고
너무 크다보니 내가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점심먹고 데려다 주고 투표하고 집에 들어오니
휑~한 개집과 허전한 마음이 울적하다.
더운데도 일부러 일하고
일찍 마무리하고 들어왔지만 마음이 가라앉네
거실에 불도 켜지않고 뒹굴다가 9시가 넘어서야
밥먹었냐는 친구 전화를 받고,
잠을 자려는데 사월이 생각이
우리집에서 보다는 좋아 보였다
소도 옆에 있고 우사도 시원했고
주위도 우리집처럼 야외가 보이고
좋을거야 하면서도
일 년 기른정과 끝까지 같이 못한 것이 아쉽다.
나 잘 때까지 거실 창을 지켜보다 불꺼지면 자러갔는데,
모두가 아쉽네
가볼까 그러면 애가 혼동될까
망설이다가 친구 남편에게 밥 잘 먹는지 확인하고 끊었다
마음이 가라 앉는다 자꾸~~.
좋은 곳으로 갔으니 잊어야겠다
사월아 그 동안 같이 있어주어 고마웠다.
다음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 친구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