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꽃 2020. 2. 7. 06:06

지난 주말에는 아침일찍 소 뼈를 사와서

죙일 삶고 다음날 교당갔다 와서 또 삶고

말린 죽순까지 삶으니 캄캄해지더라.

아들놈, 임신한 며느리가 입덧이 있다길래 먹이고 싶어서겠지

냉동실에 넘치게 넣고, 상추도 따고, 죽순나물도 부드럽고 쫀득하니 맛있고

은행도 까서 봉지에 담고, 고구마 당근삶아 담고 기다리는데 못 온단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세계가, 전국이 난리통인데

마스크 가져 올까 기다리고

에탄올 주문한 게 어제사 왔는데

마스크가 없어 일반 천마스크 몇 개 사놓고

며칠을 기다리다가 못 온다니 서운하다.

먹을 것들 다시 냉동실에 챙겨 넣고

나름대로 포기하는 법을 생각한다.

집에 먹을 것이 많아 챙겨 주고 싶은데

지들 나름대로 바쁠텐데 목빠지게 기다리는 내가

스스로를 서운케 만드는구나.

젊으니 나보다 더 잘 살텐데

 

나이든 내가 잘 사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