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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코 요란하다.

방울꽃 2020. 7. 28. 16:14

연일 비가 내리더니
흐린 날이긴 하지만 비가 그쳤네
마당에 나가니 분주하다.
봉숭아, 백일홍꽃 사이를 오가는 벌들의 소리가
손이 아프게 풀을 메고 나니
고랑사이가 말끔하니 예쁘네
참깨꽃 속에 들어간 벌은
깨 쏟아지는 소리를 내네

나의 터에 들어 온 생물들은
다 나의 놀이감이 된다.
옥수수사이에 윙윙 나는 벌소리 듣는 것도 놀이고
어느새 빨갛게 익은 고추따는 것도 놀이고
꽃피고 떨어지는 여린 꼬투리 먹는 노린재도
잡다가 놓치고 또 찾아 잡고
실랑이 하는 것도 재미고

주말에 터에서 일하고 지쳐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음악듣노라니
녹초가 되었으면서도
최고의 삶이란 말이 떠오르네

내 최고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