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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준다.

방울꽃 2005. 11. 12. 18:32
화초에 말없이 물을 준다.
메말라 있는 것에는
미안해 하고,
싱싱해 있는 것에는
고마워하고,

오늘도 말없이 물을 준다.
그 자리에서 날 기다려주는 것이 고마워서
그 자리에서 날 바라봐주는 것이 고마워서

하지만 난 말을 전한다.
잘 자라 달라고
부족하지 않느냐고

난 안다 그가 하는 말을
잊지않고 물을 주어서 고맙다고
잊지않고 만져 주어서 고맙다고

그는 말없이 물을 받아 마신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예쁜 꽃을 말없이 준다.
난 그냥 환하게 그에게 웃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