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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갓~~~~~~~

방울꽃 2005. 11. 12. 18:46
여자1 넷하고 사십인 나이를 가진 이쁜 얼굴의 여성스런 모습에 보통체격보다 쬐끔 더 되어지는 외모에 유난히도 목소리가 맑아서 노래를 하면 퐁당 빠지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그에 비하면 바둑을, 장기를 그러다 어느 날 동네 아짐씨들이랑 고스톱판에 끼면 세상사 잊고 재미에 빠져분다는,
아들녀석만 둘인 까닭인가? 아님 오빠들 틈새에서 자라서 일까 경기장가서 소리 고래고래 지름서 관람 하는게 그리도 재밌다는 보기와 다르게 한 터프하는..

여자2 셋하고 사십의 나이를 가진 신랑이 좋아서 부산에서 전라도까정 도망와서 살게 되었다는
그래서 애가 대학생인 인생 가장 선배,
웃노라면 웃는 입이 얼굴의 반을 차지할 만큼 환하게 웃는
같이 있으면 그냥 생기가 넘치는 기운을 가지고 있고
바다가 좋아서 죙일 바다가 보이는 곳에 놔두어도 심심치 않다는 아지매
챙기고 닥달하고 우째 시어머니 같은
늘어져 있는 걸 보지못한 아지매

여자3 계란 한판에 둘인가, 셋인가를 더해야 하는 나이를 가진
통통 튕기는 듯한 걸음과 말씨가 가끔은 서로 얼굴 마주보고 웃게 하는
신랑이 온갖 일 다 져질러 놓았는데도 신랑 흉보는 걸 못 보았고
길가다 마주치기만 해도 그리도 좋다는
정말 용하다 싶게 아이들 셋을 캥거루 마냥 잘도 챙겨 다니는 열심히 사는 아지매

여자4인 나 사십의귀여운 호랑이라 떠벌리고 다니는 온통 우아와 푼수끼를 가지고 있는
여자3에 의하면 모습과 언어 행동이 전혀 매치가 안 된다는데 뭘 보고 그런지 원...
이십대 청춘을 책상앞에서 다 보내고 청운의 꿈을 허공에 보낸 약한 모습만 가진체로
세상 물정이라곤 아무것도 모른체로 그렇게 살아가는 아지매


위 여자들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몇 년 전 만해도 심심풀이 땅콩으로 기회가 있어 계약직 일을 하면서 즐겁게 그렇게 보냈는데 지금은 정직으로 눌러 앚아 일하고 있으니...
여자3은 컴 전문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여자들은 정부에서 정보화교육으로 시작한 컴 교육을 쫒아 다니면서 마친거다.
기본적으로 6개월을 수료했으니 대충은 다룰 만큼들..
근데 우리 컴 샌님 젊은 총각 샌님이었는데 6개월 정도면 자격증정도 획득할 기간인데 그랬다
" 엄니들 자격증 따서 뭇 할라요? 젊은 학생들 많고 많고만 워디 취직 하실 수 있겄어요? 그냥 재밌게 배우세요 괜스리 모리 아프게 자격증 따지 말고..."
하긴 우리 땐 도스로 시작했고, 디 베이스, 로터스, 운용기기....그런거부터 시작했으니 을매나 어렵기만 하던지 당췌 샌님 말씀이 뭔 말인지 몰라 쩔쩔매면서 기초를 했으니
"그렇겠네요" 하면서 자격증 생각 없이 25명 정도의 아지매들 간식 챙겨와 쉬는 시간이면 먹고 꽃피는 봄날이면 버스 불러 벚꽃 구경가고 그렇게도 재밌게 교육을 수료했다.
그런데 여기 저기 쫒아 다니면서 배워놓고 보니 일할 곳이 생겨서
하나 둘 일하게 되다보니 넷이서 한 곳에 일하게 되었다 부서만 다른....
하지만 지금은 심심풀이 땅콩이 아닌 난국인지 모두가 먹고 살려고 일해야만 할
형편에 이르렀으니 ...

여자2 남편 실직으로 한동안 그리 보내다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던지 그걸 수습하느라 많이도 고생했는지 딸과 아빠는 도심으로 이사하고 여자2과 아들은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놀라운 건 사십의 나이에 컴 자격증 하나씩 급수 올려 따놓고 정보처리 자격증, 독서 지도사 그렇게 획득했다니 좋아 보였다.
먹고살려니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용기가 팽배해 있음이 늦은 나이에도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스스로도 인정한다.
여자1 무언가 꼼지락 거리는 거 같은데 도대체가 그속을,
며칠전 통화에 요즘 여자2과 여자3같이 학원에서 12-1시까지 공부한다고 ...
실은 나도 공부하고 있다네...비록 20대에 청운의 꿈을 못이루웠지만 그때의 열정으로 남은 지식이 쬐끔이라도 있다면 활용하고파서
너무도 새롭다 다 잊어버렸다고 이젠 그 무엇도 할 수 없다고 나를 내려놓았었는데 기억이 남아 있다는 게 이리도 의욕을 불타게 한다.
한 두어 달 무력증에 빠져 가을날을 느끼지 못하고 안으로만 접었던 마음인데
지금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면 아르바이트하러 간다.
늦은 밤중에 집에 오면서 보는 달빛이 어렸을 적 피로와 뿌듯함을 다시 느껴보게 한다.


어느 날 쯤에 네 여자가 삶에 여유가 그립고 피로를 풀고 싶어지는 날
보리밥집에 막걸리 비우면서 훌훌 털고 잊는 시간 가질려나?
위 여자들 모두 운전이 가능한데 나만이 장롱면허다 보니 항상 실려다니는 꼴이 행복하다 가끔은 트렁크라도 좋으니 싣고만 다녀주시게 너스레까정도 나만이 할 수 있었는데

여자1 난 쐬주파야 입만 축이고 막걸리 따라주면 셋은 실실거리면서 받아먹고 금새 취기에

여자2은 벌써 실실거린다. 조수석에 앉아 오가는 차에 실실거리면서 손 흔들어 주정이 더해가면
취한 여자들 웃음으로 창문이 들썩이게 하는...

여자3 먹었는지 말았는지 표정에는 변화 없고(이 뇨자가 주당인데) 단지 웃음소리와 목소리만 커질 뿐

여자4 나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온갖 주당같은 말만 한다.

막걸리는 산행 후 파전 도토리묵이 있는 보리밥집에서의 그 맛이 최고고,
맥주는 지난 날 끄적거려 논 글들이 정리가 될 듯 말 듯 속이 탈 때 제 맛이고,
쐬주는 우째 비라도 오는 날이면 우리들 같이 했던 기억들이 그리도 그리운데 지금 내 살던 동네 뒷산에 나무들이 발그레 물들어가겠지?
그리움으로 눈물 흐르는 날에는 그 맛이 그립고,
양주는 세상사 다 놓고 꺼지고 싶은 심정인데 이도 저도 되어질 수 없으니
독한 맛으로 날 세상에서 잠시 잠깐 날려 버리고 싶을때 그 맛에 취하고 싶고...

그러다 보면 모두 취해서 해질 녘 산사입구에 네 여자의 취기다 휘청인다.
"워째서 요놈의 길이 요리도 벌떡벌떡 일어슨디야?"
나의 주정마무리로 네 여자는 내일을 향해 앞으로 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