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느낄수 있는 세상

방울꽃 2005. 11. 12. 23:33
아이들이 나가고 나면 현관문을 잠그고 난 라디오를 켠다.
조용한 클래식 음이 나는 시간대다.
누가 작곡을 했고, 누가 연주하고, 누가 부르는지 잘 모르면서도
그냥 그 음들이 좋아서...
이젠 대략은 내 감성으로 안다.
저런 흐름은 누구가 했겠다. 이젠 알아졌다고 해야 할...
그러고 나면 팝이 흐르고 어렸을 때 들은거도 있고,
최근에 어느 광고 삽입곡인데도 유난히 귀가 즐거워지고,
그러다 종일 음악만도 재미가 덜 할듯해 아쉬운 끝마침과

외출이 없는 날이면 엎어져서 아님 뒹굴면서 책을 보게 된다.
어쩌다 재미있다 싶으면 정말이지 맛있는 과일 먹는 기분으로
맛있게 책에 퐁당 빠져서 생활을 잊고 재미에 빠지게 된다.
주로 장편을 읽다보니 중간에 멈춤 조절이 안되서리...
최근에는 선물로 받은 에세이 집이 좋아서 이젠 편식을 삼가리라
다짐해보고,

늘 밖을 본다.
아마도 창이 많은 집에서 살게 되어서 일까?
청소하면서도 산이 보이는 집
빨래하면서도 너른 밭이 보이는 집
설겆이하면서도 푸른 언덕이 보이는 집
시선은 항상 밖의 변화에 내가 먼저 가있다.
늘상 보는 것이지만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님을 안다.
맑은 날의 산은 어제의 물안개가 보이지 않는다.
흐린 날의 밭은 밭메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비오는 날의 언덕은 어렸을 적 깔깔거리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내가 먼저 가서 있음을 안다.
세상은 내가 갖고자 하는 것이 다있다.
다만 다가서서 같이 있음은 나 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