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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무엇이었느냐

방울꽃 2005. 12. 1. 21:59
너는 내게 무엇이었느냐 / 김상훈




내일을 말하지 마라

너는 내게 무엇이었느냐



붉은 밤 하늘빛이 두려워

창 밖을 바라보지 못하는

한탄의 밤이다



먹구름 그 기세를

붉게 적신 발광의 빛

낮게 내려앉는

절망의 신음이 두렵지 않다



잉태를 꿈꾸는가



흐느낌 속에 끌어안긴

너는 내게 무엇이었느냐



수정구슬의 염원으로도

기약할 수 없는 우리 사랑은

정적을 찢어내며

날아오르는 단말마이다



낡은 바이올린의

라인을 잃은 선율이다



길고 긴 어둠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너에게 나는

가슴 시려도 좋을

사랑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