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그래요

방울꽃 2005. 12. 1. 22:13
그래요



                   

그래요

한발 물러 선

낮은 자리에서

당신을 바라보겠습니다



간간이 내게 던져준

물음들이



무의식속에서도

아픔으로 표출되는

시어로 젖어도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 높이 들고 있겠습니다



그래요

많이 아프지 않을 만큼의

떨어진 자리에서

당신을 바라보겠습니다



숱한 나날속에

되새김질 하여도

끝내 씹이지 않던 슬픔을



남은 삶동안

안으로만 향한

시선으로 머물게 해놓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늘 높이 들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