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흔들리다가
방울꽃
2005. 12. 3. 22:14
학생들 시험이 끝났는데 내가 시험을 본 것같이 이리도 여유로운지,
장마철이라 비가 지루할 만도 한데 편하게 들린다 오늘 밤은,
신학기 강의실은 아이들 눈망울이며 모습이 좀 어설프지만 신선했다.
그냥 누구나 마주치면 생긋 웃음이 날 만큼 그렇게 생글 생글...
그러더니 한달 두달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자세히 보인다.
마지못해 엄마 등살에 떠밀려와서 온갖 불손한 행동과 언어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내가 수업들어갈 때 있었는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왔는데도
상담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절절하기만 하다.
얼마나 속을 상하게 했으면 아빠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딸 달래어
공부시킬 말들을 저리도 많이 하실까?
또 다른 교실 남자애 훨칠한 키에 아주 잘 생긴,
한달여 정도 하더니 안보이더만 나왔다.
근데 고 한달여 사이에 키는 훌쩍이 자랐는데 어째 많이도 변했구나.
수업준비, 자세는 불량 소년 모습으로, 아무래도 엄마가 애원하다시피 해서
학원에 보냈나본데,
말 한마디 붙여 볼려면 벌써 씨...씨...가 달려있고,
그렇게 며칠 보이더만 안보인다.
열등반 교실... 혼내도 그냥 웃어버리고, 매를 맞아도 그냥 매란게 무색하리...
시험기간이라 자습시간을 주었는데 가만보니 두 놈이 무슨 문제지를 꺼내 풀고 있다.
낯설어서 물어보니 살짝이 손가락 다섯 개 펴 보인다.
초등 수학과정인가 보다. 워낙 뒤진애들이라 특별히 지도한다더만,
그래....뒤졌지만 깨우쳐서 자기 자리로 가길...두 놈들이 그래도 이뻐보인다.
좀 잘한다는 반...역시 잘하는 반이라 뭔가 다르다 하게 수업분위기 좋아 힘이 안들었는데
한 달이 가고 한쪽에서부터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그러더니 두세달 사이 중학생 지지배들의 가슴에 무언가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겉잡을 수 없이, 한 아이가 수업을 듣기 싫다고 떼를 쓰고 어스렁 거리고 다닌다.
그 사이 잘 하던애가 동요되어 수업시간에 가게가서 군것질하고,
빠져 나가 놀다가 들어오고,
그 소용돌이는 옆에 친구들 대여섯명에게 전파되어 수업이 회오리 바람에 휘말렸다.
간신히 달래서 수업에 임하게 하노라면 금새 키득키득 웃더만,
뭔일인지 눈 벌겋게 울고 있고, 훌쩍거리더만 언제 그랬냐는 듯 히히덕 거리니....
애들아 무엇이 너희들을 그리도 뒤흔다니...바라보는데 밉지는 않구나.
요 며칠 시험기간이라고 좀 잠잠한 것도 같고,
하루는 수업 안듣고 자습한다고 빠져 나가버리더만,
그 담날은 교무실에 쫓아와서 물어보고, 아니되겠는지
그 담에는 들어와 수업받는다고 질문하고 그런다.
츠암내 조 지지배들 속을 어찌 알까?
다른 반 수업하고 있는데 맨 처음 수업받기 싫다고 빈둥거리던 아이가 조심히 부른다.
무슨 급한 일인줄 알았더만 질문있다고 묻는다.
어찌 미우랴....설명해주고 나니 고맙다는 거수경례를 날린다.
얌전히 앉아 공부하고 있는 아이 뒷모습을 보는데 벌떡 일어서서
하기싫다고 튕겨 나가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래 너희들 가슴 가슴이 얼마나 흔들리면서 커가는지 내게 보이는구나.
끼니 꼬박 챙겨 먹었건만 어째 이리도 배가 허전하고,
내 주위에 멀리서 가까이서 날 보고 지켜주고 있는이 수없이 많은데
왜 나만이 홀로 서있는 것같은지,
온전한 몸으로 두발을 디뎌 걸음걸음을 옮기는데 둥둥 헛걸음 같은 기분이,
늦은밤 가로등과 불빛받은 가로수와 연꽃향과 어우러진게 정취가 첫사랑
어느 놈의 편지를 받고 설레임에 잠 못들던 것같은 것도,
오랜만에 받은 소식하나에 무어그리 서글퍼서 눈물을 펑펑 흘렸는지도,
도심 땡볕의 맥없이 늘어지는것들 사이 어느 풀꽃 향이 있어 아이같은 눈으로
두리번 거리게 하는지도....
내일 입을 옷이 안다려졌다는 투정이 겁먹은 아이같은 표정이 되고,
반찬이 없어서 밥을 못먹겠다는 말이 천둥같이 들리고,
이방 저방 널려 있는 모든 것들이 정색하게 하니...
내가 너희들을 사춘기라 말한다면
너희들은 이런 나를 보면 뭐라 하겠니?
애들아
삶이란 이렇게 흔들거리면서 가는 길인가 보다.
단지 흔들리다가 제 자리에 앉을 자리도 되돌아 보면서 가자꾸나....
장마철이라 비가 지루할 만도 한데 편하게 들린다 오늘 밤은,
신학기 강의실은 아이들 눈망울이며 모습이 좀 어설프지만 신선했다.
그냥 누구나 마주치면 생긋 웃음이 날 만큼 그렇게 생글 생글...
그러더니 한달 두달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자세히 보인다.
마지못해 엄마 등살에 떠밀려와서 온갖 불손한 행동과 언어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내가 수업들어갈 때 있었는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왔는데도
상담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절절하기만 하다.
얼마나 속을 상하게 했으면 아빠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딸 달래어
공부시킬 말들을 저리도 많이 하실까?
또 다른 교실 남자애 훨칠한 키에 아주 잘 생긴,
한달여 정도 하더니 안보이더만 나왔다.
근데 고 한달여 사이에 키는 훌쩍이 자랐는데 어째 많이도 변했구나.
수업준비, 자세는 불량 소년 모습으로, 아무래도 엄마가 애원하다시피 해서
학원에 보냈나본데,
말 한마디 붙여 볼려면 벌써 씨...씨...가 달려있고,
그렇게 며칠 보이더만 안보인다.
열등반 교실... 혼내도 그냥 웃어버리고, 매를 맞아도 그냥 매란게 무색하리...
시험기간이라 자습시간을 주었는데 가만보니 두 놈이 무슨 문제지를 꺼내 풀고 있다.
낯설어서 물어보니 살짝이 손가락 다섯 개 펴 보인다.
초등 수학과정인가 보다. 워낙 뒤진애들이라 특별히 지도한다더만,
그래....뒤졌지만 깨우쳐서 자기 자리로 가길...두 놈들이 그래도 이뻐보인다.
좀 잘한다는 반...역시 잘하는 반이라 뭔가 다르다 하게 수업분위기 좋아 힘이 안들었는데
한 달이 가고 한쪽에서부터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그러더니 두세달 사이 중학생 지지배들의 가슴에 무언가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겉잡을 수 없이, 한 아이가 수업을 듣기 싫다고 떼를 쓰고 어스렁 거리고 다닌다.
그 사이 잘 하던애가 동요되어 수업시간에 가게가서 군것질하고,
빠져 나가 놀다가 들어오고,
그 소용돌이는 옆에 친구들 대여섯명에게 전파되어 수업이 회오리 바람에 휘말렸다.
간신히 달래서 수업에 임하게 하노라면 금새 키득키득 웃더만,
뭔일인지 눈 벌겋게 울고 있고, 훌쩍거리더만 언제 그랬냐는 듯 히히덕 거리니....
애들아 무엇이 너희들을 그리도 뒤흔다니...바라보는데 밉지는 않구나.
요 며칠 시험기간이라고 좀 잠잠한 것도 같고,
하루는 수업 안듣고 자습한다고 빠져 나가버리더만,
그 담날은 교무실에 쫓아와서 물어보고, 아니되겠는지
그 담에는 들어와 수업받는다고 질문하고 그런다.
츠암내 조 지지배들 속을 어찌 알까?
다른 반 수업하고 있는데 맨 처음 수업받기 싫다고 빈둥거리던 아이가 조심히 부른다.
무슨 급한 일인줄 알았더만 질문있다고 묻는다.
어찌 미우랴....설명해주고 나니 고맙다는 거수경례를 날린다.
얌전히 앉아 공부하고 있는 아이 뒷모습을 보는데 벌떡 일어서서
하기싫다고 튕겨 나가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래 너희들 가슴 가슴이 얼마나 흔들리면서 커가는지 내게 보이는구나.
끼니 꼬박 챙겨 먹었건만 어째 이리도 배가 허전하고,
내 주위에 멀리서 가까이서 날 보고 지켜주고 있는이 수없이 많은데
왜 나만이 홀로 서있는 것같은지,
온전한 몸으로 두발을 디뎌 걸음걸음을 옮기는데 둥둥 헛걸음 같은 기분이,
늦은밤 가로등과 불빛받은 가로수와 연꽃향과 어우러진게 정취가 첫사랑
어느 놈의 편지를 받고 설레임에 잠 못들던 것같은 것도,
오랜만에 받은 소식하나에 무어그리 서글퍼서 눈물을 펑펑 흘렸는지도,
도심 땡볕의 맥없이 늘어지는것들 사이 어느 풀꽃 향이 있어 아이같은 눈으로
두리번 거리게 하는지도....
내일 입을 옷이 안다려졌다는 투정이 겁먹은 아이같은 표정이 되고,
반찬이 없어서 밥을 못먹겠다는 말이 천둥같이 들리고,
이방 저방 널려 있는 모든 것들이 정색하게 하니...
내가 너희들을 사춘기라 말한다면
너희들은 이런 나를 보면 뭐라 하겠니?
애들아
삶이란 이렇게 흔들거리면서 가는 길인가 보다.
단지 흔들리다가 제 자리에 앉을 자리도 되돌아 보면서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