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지만 기능 제대로 돌아가는
창고에는 클래식인 LP판, CD가있다.
먼지속에 묻혀 있는 것들
아이들이랑 같이 들었던 것들
난 그 음악들을 아주 좋아했다.
그렇다고 음악에 많은 상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듣기를 좋아했고,
그 음악을 들으면 행복했다.
폰 하나면 음질 좋은 것들이 수도 없이 나오지만
난 예전에 들었던 그 음악들을 듣고 싶다.
이사 다니면서 덩치 큰 오디오는 짐짝이었고
슬픈 내인생은 음악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짐을 줄이려 버리고 버리고
이제 돌아보니 그 음악들을 내 안에 들이고 싶다.
무척이나 고프다.
가끔,
중고 장터를 들락거리게 된다.
내게 선물을 해 주고 싶다.
방안 가득 퍼지는 음악 속에 나를 놓고 싶다.
간절하게 아주 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