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경 하는데 모기쯤이야 달구경 하는 데 모기쯤이야 푸른 바위 아래서 달구경 하려는데 앵앵대는 모깃소리 천둥 울리듯 하네. 물릴까 싶어서 들어갈까 했지만 들어가면 가을 달을 품을 길 없네. 온몸이 가려워 긁는 한이 있더라도 맑은 마음 탁 트이게 할 수만 있다면야. 네 맘대로 실컷 뜯으려무나 서릿발 칠 때.. 한 시 2014.07.10
소나무를 심으며 퇴계 이황은 50세 무렵에 한서암(寒栖庵)을 짓고 거기에 대나무, 소나무, 매화, 국화, 오이를 심고 시를 한 수씩 지었는데 소나무를 심고 지은 시가 이렇다. 나무꾼은 쑥처럼 천하게 보지만 樵夫賤如蓬 산 늙은이는 계수나무처럼 아낀다네 山翁惜如桂 푸른 하늘 높이 솟아오를 때까지 待得.. 한 시 2014.02.12
소나무를 바라보며 소나무를 바라보며 바닷바람 불어오니 솔바람 소리 비장하고 산에 뜬 달 비치니 솔 그림자 수척하네 허나 곧은 뿌리 땅 속 깊이 뻗어 있어 눈서리도 그 풍도를 다 지우지는 못하네 海風吹去悲聲壯 山月孤來瘦影疎 賴有直根泉下到 雪霜標格未全除 - 김정 (金淨, 1486~1521) 「길옆의 소나무[.. 한 시 2014.02.12
눈 내리는 새벽에 우연히 읊다/ 이 식 눈 내리는 새벽에 우연히 읊다 얼음장 밑으로 쫄쫄 물이 흐르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고요한 이 밤 툭툭 가지 꺾어지는 소리 들려와 눈이 펑펑 내린 것을 알 수 있었네 휘장을 걷고 보니 창밖이 환한데 화롯불을 쑤석여도 불씨를 살릴 수 없네 날이 개고 아침 해가 솟아오르면 천산이 희.. 한 시 2014.02.12
노비 출신 나뭇꾼 시인 정초부 노비 출신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정초부…영·정조 시대 융성한 문화의 한 상징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경제나 인권, 문화를 비롯해 모든 것이 양반 사대부 중심으로 짜인 조선시대, 양반만의 독점물이었던 한시라는 고상한 문학을 넘보는 천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 한 시 2013.10.12
兩是兩非論/金笠 양시양비론(兩是兩非論)--金笠 是是非非非是是(시시비비비시시) 是非非是非非是(시비비시비비시) 是非非是是非非(시비비시시비비) 是是非非是是非(시시비비시시비) '옳음을 옳다 하고 그름을 그르다 함은 이것 만이 옳지 않고, 그름을 옳다 하고 옳음을 그르다 함도 이 역시 옳지 않네, 그름을 옳다 .. 한 시 2010.08.15
使宋過泗州龜山寺 /朴寅亮 使宋過泗州龜山寺 (사송과사주구산사) 송나라에 사신 가다 사주 구산사에 들러 巉巖怪石疊成山 (참암괴석첩성산) 上有蓮坊水四環 (상유련방수사환) 험한 바위 괴이한 돌이 쌓여 높은 산을 이루고 그 위에 연방*이 있어서 물이 사방을 에워 쌓았네 塔影倒江翻浪底 (탑영도강번랑저) 磬聲搖月落雲.. 한 시 2009.10.11
난초 그림에 제하다(이방응) 다음 작품은 중국 청나라의 화가 이방응이 자신이 그린 그림에 써넣은 題畵詩입니다. 동양화의 경우 화폭의 여백에 그림과 관계된 내용을 담은 절구, 또는 율시를 첨록하는데, 그러한 시를 일컬어 제화시(題畵詩)라고 하며 화제시(畵題詩)라고도 합니다. 또는 구분하여 그림을 보고 그것에 연상하여 .. 한 시 2009.02.08
竹 詩 / 김삿갓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지만 是是非非付彼竹 (시시비비부피죽) 옳다면 옳거니 그르면 그르려니 그렇게 하세 賓客.. 한 시 2008.08.16
운(雲) / 곽진(郭震) 운(雲) / 곽진(郭震) 聚散虛空去復還 (취산허공거부환) 허공에 모였다가 흩어지고 갔다가 또 오는 구름 野人閑處倚空看 (야인한처의공간) 나그네 한가롭게 지팡이 짚고 서서 바라보니 不知身是無根物 (부지신시무근물) 스스로 뿌리 없는 신세인 것을 모르고 蔽月遮星作萬端 (폐월차성작만단) 달 가리.. 한 시 200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