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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햐

방울꽃 2005. 11. 12. 18:22
오늘 날씨가 여전히 흐리네...
"날씨 덥다고 뉴스에서 그랬는데, 엄마 오늘 반팔 입어도 돼?"
"근데 날씨가 흐리고 쌀랑거리는데 긴팔 입지 그래,또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6학년인 딸애가 주방에와서 종알거린다.
"엄마 어제 체육관 차 운행하는 그 오빠가 엄마랑 나랑 친구인지 알았다데? 참! 내가 이상하드라..
그러지 우리 엄마가 사십이 넘었다고...
그랬지,
근데 정말 젊어 보인다더라..."
딸애는 그 오빠가 잘못 보았다는 듯한데
저편에서 5학년인 아들이
"그건 맞지 우리 엄마가 그렇지 뭐...."

이 몇마디에 엄마는 어쩜 속이 다 보이게 웃고 싶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냥 세월을 그다지 크게 생각치 않고 늘상 편하게 맘먹고 사는 이라고...
그래서 좀 어늘한 아지메쯤으로 주위에서 그리 봐주는데,
나이답지 않게 아름다운 것에는 크게 감동하고, 작은 아픔에도 눈물
펑펑 쏟아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청소하다 말고 같이 흥겨워 하는 철이 덜든 아지메,

오늘은 그냥 "이~햐" 하고 소리 하고 프다.
담에 그 체육관 오빠 만나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줄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