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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차~~~~~~~~

방울꽃 2005. 11. 12. 18:34
"옴마! 참 축구 끝났는데 무슨 재미로 살아?
치, 야 이놈아 넌 공부하는 재미로, 엄만 살림하는 재미로"

다들 언제 이렇게 재미로만 살았던가?
어쨌든 당분간은 심심해질 것같지만...

그렇지 않아도 축구공 안고 다니는 5학년인 아들녀석
발톱이 빠지고 얼마전엔 온통 피 투성이가 되어서 들어왔다.
아마도 축구를 심하게 했나?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도 이틀이 지나자 또 흘린 피 닦으면서 중얼거린다.
"괜찮을 줄 알고 했는데.. 아이!! 또 피 난다?"
참 요런 놈을 우째 막겠는가?
아예 축구공 하나는 안고 자기까지...

양말 벗어 발로 차서 빨래 바구니에 넣고,
쿠션 발로 차서 TV위 난 화분이 몇 번의 수난을
얼마 전엔 사기 인형이 깨져 나 뒹굴고...
온갖 엄포에 좀 잠잠 해지던 걸,
요 며칠은 축구공을 가지고 내 눈치 봐 가면서 또 슬슬...

근데 우째 이 엄마도 한번 해 봐?
"이 엄마한테 줘 봐"
아들녀석 싱긋 웃으면서 가볍게 밀어주고

난 온힘을 다해 으 랏 찻 차....
콰당!! 쓰레기통이 발라당~~~~~~~
거실의 서방님 놀라서 어리벙벙....

근데 이거 정말 재미있네?

어젠 길가다 감나무 밑을 걷게 되었다.
"오~잉 이거 감이 떨어졌잖아?"
우선 주위를 좀 살피고
제일 큰걸 골라서 "그래 이걸 한번 차 봐?"

아마도 호나우도의 강슛이 이보다 더 강했으리...

이햐~~~~~~이 통쾌함을.......

그리고 난 혼자 실실거리면서 거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