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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찰밥 안해...

방울꽃 2005. 11. 12. 18:40
애들 개학도 하고,
오늘이 보름이라 해서 어젠 들어오면서 나물거리 사들고 와
부지런을 떨었다.
취나물, 버섯나물, 미나리 나물...
차조도 한 됫박 사와 저녁에 미리 팥 삶아 놓고,
골고루 넣어 미리 씻어 놓고 했으니 아침에는 간단히 불에
얹어 놓기만 하면...
식탁 가득 나물이며 찰밥이 요즘 심란한 마음을 잊어 버리기라도 하듯
산뜻하다.
내내 가족들이 아파 병원 들락거리다 보니 늘 별로 신통찮은 모습들 이었는데,
시간이 하루 하루 가다보니 그렇게 언제까지 살기엔 봄이 다가 오고 있다.
좀 부산한 아침이 색다른 식사로 그렇게 가볍게 지나고 애들도 며칠 있으면 졸업이다, 학교 방송 활동이다,
하며 토독거리면서들 집을 나선다.
무언가 마무리 인듯 하고 또 무언가 새로움을 시작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때임을 조금씩 크게 느껴지는 요즘...
아는 이랑 산행도 느긋하게 하고 늦은 일터 행이 기분 상쾌하다.
토요일이라 아이들 가게로 오게 되어 마침 가게 앞 붕어빵을 하는 친구랑
싸온 찰밥을 먹는다.
딸애는 중학교 배치 고사가 끝나 홀가분한 맘인지 내내 싱글거리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종알 거린다.
누구랑 좀 있다 어디서 만나기로 했느니 뭐 그런...
그러더니만
"엄마 근데 밥이 왜 이렇게 짠거야?
"응 찰밥은 그렇게 간을 좀 하는거야" 그랬더니 씩 웃고는
"엄마 손 안씻고 밥 했지?"
"뭐? 넌~~야"
이렇게 하여 밥알이 튀어 나올 뻔 그렇게 웃으면서 밥을 먹었다.
아침에는 아무말 않고 밥 다 치우더니만 지지배가...
야~~ 담에는 찰밥 안 해 준다. 그래도 듣는둥 마는둥 그렇게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선다.
시험 끝나니 저렇게 맘이 홀가분 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