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면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제 시간에 맞게 수업 받으러 온다.
내가 막 학원에 도착하면 지금 막 틔어 나온 새싹같이 어린 유치원생, 아니면 일 학년일까?
그렇게 선생님과 눈만 마주쳐도 생글거리며 귀여운 아이들...
오늘따라 애들 학교 일정이 그런지 3시가 넘어서야 가람이가 먼저 와서
"선생님"하고 속삭인다.
그래서 둘이 수업을 마주한다.
애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문 그것도 획순이 많아지니 별로 흥미 있는 과목은 아니지만
요즘 시대의 흐름 탓인지 중요성이 증가해서인지 어린애들도 곧잘 하는 애들도 있다.
3학년인 여자 아이 가람이
동사무소에서 한자 교육을 받아서인지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부수가 중요하다보니 부수 과정을 마치고 애들에 따라
교재선정을 하여 거의 개별적으로 하고 가게 된다.
오늘 따라 가람이가 기분이 별로인갑다.
오늘 분량 설명을 하고 쓰게 하는데 몇 번 쓰더니 그런다.
"오늘 기분이 별로예요."
"왜?"
"특활반 십자수반에 가고 싶었는데 인원이 차서 독서반에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렇다고 이런 저런 주고 받으면서 수업을 하는데 많이 쓰기 싫은갑다.
다른 때는 곧잘 쓰고, 많이 알고 있어서 인지 쓰면서도 내내 종알거리는데
그러고 있는데 우석이가 온다.
2학년 짜리 남자아이 우석이
표정이 항상 밝고 얼굴에 붉은 점 수술을 어렵게 마쳤다고
엄마가 잘 견뎌 자랑스러워했다. 많이 아팠을텐데 그런 모습이 없어 더욱 이쁘다.
우석이 우선 내가 한마디하면 아마 열 마디는 덧붙여 말하는 박식하고
잘난척하는 귀여운 놈이다.
진도에 맞게 설명해주고 쓰기를 하는데 느리지만 획순이며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정확하게 또박또박 잘 쓴다.
의사선생님이 되어서 내가 아프면 한번쯤은 공짜로 치료해준다는데....
가람이는 시큰둥하면서 건너편 자리에서 획순이고 뭐고 별로 신경도
안 쓰고 글도 지 맘대로 그렇게 쓰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선생님 한마디가...
"오잉? 가람이가 하루 늦게 왔구나?
우석이가 진도가 좀 빠르네?
좀 열심히 하면 우석이와 진도 맞아지겠다."
그랬더니 우석이가 발끈한다.
"제가 선배인데요 그러면 되겠습니까?"
저도 열심히 해서 제 자리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둘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시큰둥하던 가람이 정신 바짝 차리고 설명 듣고 쓰고 있고,
우석이 느리지만 선생님 중간 중간 말 자르지 않고 열심히 익힌다.
그래서 둘은 오늘 공부분량을 휠씬 더 했고, 가람인 다음시간에 다른 수업이 있는데
가지도 않고 쓰고 익히고 있다.
그래서 난 중간에 응원을 축구경기 못지 않게 열광을 하고,
아이들과 셋이 함박 웃으면서 그렇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우석인 제자리 지키기 위해 하루 분량을 더하고 다음 수업시간에 맞추어
나가는데 당당하다.
가람이 다음수업이고 뭐고 글씨 획순이고 뭐고 열심히 익히다가
우석이가 가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그런다.
"내가 이겼다. 그런데 아이고 팔 아파라...."
수업마치고 교무실에 갔더니 우석이가 얼굴을 보인다
"너 수업 안 들어갔어?"
"아뇨 제가요 한문하느라 소변을 참아가지고 소변누러 왔어요."
이러면서 웃고 사라진다.
아이참 귀여운 놈들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과 얘기하면서 또 활짝 웃었다.
아무래도 두 놈 수업 받으러 오는 시간이 비슷하니 아마 열띤 경쟁이 될 것이고
둘 다 한자 실력이 빠른 시일사이에 몰라보게 늘어날 거란 조짐이 보인다.
내가 막 학원에 도착하면 지금 막 틔어 나온 새싹같이 어린 유치원생, 아니면 일 학년일까?
그렇게 선생님과 눈만 마주쳐도 생글거리며 귀여운 아이들...
오늘따라 애들 학교 일정이 그런지 3시가 넘어서야 가람이가 먼저 와서
"선생님"하고 속삭인다.
그래서 둘이 수업을 마주한다.
애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문 그것도 획순이 많아지니 별로 흥미 있는 과목은 아니지만
요즘 시대의 흐름 탓인지 중요성이 증가해서인지 어린애들도 곧잘 하는 애들도 있다.
3학년인 여자 아이 가람이
동사무소에서 한자 교육을 받아서인지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부수가 중요하다보니 부수 과정을 마치고 애들에 따라
교재선정을 하여 거의 개별적으로 하고 가게 된다.
오늘 따라 가람이가 기분이 별로인갑다.
오늘 분량 설명을 하고 쓰게 하는데 몇 번 쓰더니 그런다.
"오늘 기분이 별로예요."
"왜?"
"특활반 십자수반에 가고 싶었는데 인원이 차서 독서반에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렇다고 이런 저런 주고 받으면서 수업을 하는데 많이 쓰기 싫은갑다.
다른 때는 곧잘 쓰고, 많이 알고 있어서 인지 쓰면서도 내내 종알거리는데
그러고 있는데 우석이가 온다.
2학년 짜리 남자아이 우석이
표정이 항상 밝고 얼굴에 붉은 점 수술을 어렵게 마쳤다고
엄마가 잘 견뎌 자랑스러워했다. 많이 아팠을텐데 그런 모습이 없어 더욱 이쁘다.
우석이 우선 내가 한마디하면 아마 열 마디는 덧붙여 말하는 박식하고
잘난척하는 귀여운 놈이다.
진도에 맞게 설명해주고 쓰기를 하는데 느리지만 획순이며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정확하게 또박또박 잘 쓴다.
의사선생님이 되어서 내가 아프면 한번쯤은 공짜로 치료해준다는데....
가람이는 시큰둥하면서 건너편 자리에서 획순이고 뭐고 별로 신경도
안 쓰고 글도 지 맘대로 그렇게 쓰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선생님 한마디가...
"오잉? 가람이가 하루 늦게 왔구나?
우석이가 진도가 좀 빠르네?
좀 열심히 하면 우석이와 진도 맞아지겠다."
그랬더니 우석이가 발끈한다.
"제가 선배인데요 그러면 되겠습니까?"
저도 열심히 해서 제 자리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둘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시큰둥하던 가람이 정신 바짝 차리고 설명 듣고 쓰고 있고,
우석이 느리지만 선생님 중간 중간 말 자르지 않고 열심히 익힌다.
그래서 둘은 오늘 공부분량을 휠씬 더 했고, 가람인 다음시간에 다른 수업이 있는데
가지도 않고 쓰고 익히고 있다.
그래서 난 중간에 응원을 축구경기 못지 않게 열광을 하고,
아이들과 셋이 함박 웃으면서 그렇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우석인 제자리 지키기 위해 하루 분량을 더하고 다음 수업시간에 맞추어
나가는데 당당하다.
가람이 다음수업이고 뭐고 글씨 획순이고 뭐고 열심히 익히다가
우석이가 가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그런다.
"내가 이겼다. 그런데 아이고 팔 아파라...."
수업마치고 교무실에 갔더니 우석이가 얼굴을 보인다
"너 수업 안 들어갔어?"
"아뇨 제가요 한문하느라 소변을 참아가지고 소변누러 왔어요."
이러면서 웃고 사라진다.
아이참 귀여운 놈들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과 얘기하면서 또 활짝 웃었다.
아무래도 두 놈 수업 받으러 오는 시간이 비슷하니 아마 열띤 경쟁이 될 것이고
둘 다 한자 실력이 빠른 시일사이에 몰라보게 늘어날 거란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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