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돌아 오려하네

방울꽃 2015. 2. 7. 00:04

추위 속 얼어버린

굳은 몸 속 구석 구석에서

입춘 지난 봄 기운이

슬슬 기어 나오려네

동굴 속에 빛이 드나보네

꽉 막힌 어둠 속에

따스한 햇살이 드나보네

 

목구멍 깊은 곳에 있던 노래가

나도 몰래 흥얼흥얼 새어 나오려네

꼭꼭 묶어 둔 가슴 속에서

내 정신을 흔들어 대는 언어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네

봄이 오려나 보네

 

들판을 가로 지르며

보리 피리 불러 댈

그 날이 오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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