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얼어버린
굳은 몸 속 구석 구석에서
입춘 지난 봄 기운이
슬슬 기어 나오려네
동굴 속에 빛이 드나보네
꽉 막힌 어둠 속에
따스한 햇살이 드나보네
목구멍 깊은 곳에 있던 노래가
나도 몰래 흥얼흥얼 새어 나오려네
꼭꼭 묶어 둔 가슴 속에서
내 정신을 흔들어 대는 언어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네
봄이 오려나 보네
들판을 가로 지르며
보리 피리 불러 댈
그 날이 오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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