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내용

우리 한시를 쓰다./이종묵. 돌베개

방울꽃 2013. 1. 20. 07:16

고려의 문호이규보는[백운소설]에서 최치원이 윤주 자화사에서 지은 시, 박인량이 사주 구산사에서 지은 시, 박인범이 경주 용삭사에서 지은 시를 "우리나라가 시로 중국을 울린 것은 이 세 사람에서 시작됐다"고 선언한 적있다.

 

2013, 11월에 이책을 또 읽고 있다.

나의 독서 편향을 어찌 고치랴!!!

 

프롤로그

시를 읽고 즐기는 법

 1. 시의 아름다움 : 문학은 아름다움을 생명으로 한다, 아름답지 않으면 문학이 아니다.

 2. 청각과 시각의 즐거움 : 한시의 아름다움은 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한시를 읽을 때에는 시에 담긴 소리와 향기, 그림을 두루 즐기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기관을 열어야 한다.

 3. 머리로 읽는 시 : 감각기관을 열고 상상력으로 시를 읽는 즐거움은 가슴의 몫이다.

 4. 삼라만상을 담은 시 :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과 같은 일상이었고, 생활의 일부였다.

 5.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의 역사 : 진부함을 극복하고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역사다.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의 글

 

우연히 산 기슭의 절에 이르니

향 연기 자욱한 방 하나 솟아 있네.

숲은 깊어 내나무와 잣나무뿐

땅은 고요하여 티끌하나 없네.

속인의 귀로 스님 말씀 듣고

시름겨운 창자에 술을 들이킨다.

고요하여 이미 맑고 깨끗한데

거기다가 달빛까지 와서 비추네.

 

김극기/고원역

 

백 년 인생 나이는 쉰에 가까운데

기구한 세상사 나루로 통하는 길이 없네.

삼 년 동안 도성을 떠나 무슨 일을 이루었나?

만 리 먼 귀향길에 이 몸뚱아리뿐이로다.

숲 속이 새는 정을 품고 객을 향해 우짖는데

들꽃은 말없이 웃으며 가는 나를 붙드네.

시마가 가는 곳마다 나를 괴롭히니

곤궁함을 기다리지 않아도 시가 먼저 고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