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밭이 만들어졌다.

방울꽃 2017. 4. 10. 22:32

 

 

 

 

 

몇번의 여기저기 부탁끝에 이장님께서 허락을 해주셨다.

일요일에 밭을 갈아 주신단다.

일찍일어나 거름을 깔아 놓았는데

고루 깔아야 한다네 그리고 풀이 많이 자라서

풀약도 해야 한다고

농약을 안할 생각이었는데 무너졌다.

이사 시기가 농사철이랑 조금씩 늦어진거다.

어쩔 수없이 약하게 하고 나니 하루가 다가네

저녁이 되자. 움직이기도 싫게 힘드네

 

자고 나니 피로가 좀 풀리나 싶어서 식사 준비하러 나왔는데

와장창 소리와 함께 기계소리가 들려 뛰쳐나가니

기계에 부딪쳐 대문 한짝이 망가져 있고

커다란 기계가 풀을 눕히고 흙속에 잠긴다.

앞터와 뒷터가 밭으로 변했다.

 

햐~근데 저걸 어떻게 일굴까?

여기 저기서 들어온 씨앗을 뿌리고

저녁녘에 도라지 한 줄 심고나니 땀이 흐르네

그냥 그날 그날 부딪쳐 보내자.

야채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그 너머에는 희고 보라빛 도라지꽃과 자주빛 더덕꽃이 피면

아침 저녁으로 내 즐거움이 될거다.

 

뒤뜰에는 고추, 깨, 콩~~

그 옆에는 새우난이 한자리 차지하고

번식을 해나가게 가꾸어 볼 생각이니

대나무를 배경삼아 상큼한 일상을 이루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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