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봄 길

방울꽃 2006. 2. 23. 14:10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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