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세상이 나를 써 주지 않으니
느는 것이 투정이요.
술 잔 돌리는 소리 뿐일세,
아직은,
눈 멀지 않고
귀 멀지 않고
사지 굳지 않았으니,
속의 불씨 뒤적거려
피워 볼 만하지 않나.
밖의 짚불 들이지 마라,
장작불 꺼질라.
육신의 진이 빠질 때까지
눈물, 콧물 마르게
태우고도 남을
마른 장작을 지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