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아직은,

방울꽃 2015. 6. 15. 23:36

세상이 나를 써 주지 않으니

느는 것이 투정이요.

술 잔 돌리는 소리 뿐일세,

 

아직은,

눈 멀지 않고

귀 멀지 않고

사지 굳지 않았으니,

속의 불씨 뒤적거려

피워 볼 만하지 않나.

 

밖의 짚불 들이지 마라,

장작불 꺼질라.

육신의 진이 빠질 때까지

눈물, 콧물 마르게

태우고도 남을

마른 장작을 지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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