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역할

방울꽃 2022. 2. 20. 22:26

지난 금요일에 아덜집에서 자고

토요일에는 한복을 하고 왔다.

집에 와서 있으니 아파트보다 춥기는 하지만 내집이다.

요즘 날씨가 싸늘하니 산책도 가지 않고 

죙일 집에 있게 되었다.

한복하고 쉬고 오후에는 심심하니 대밭으로 들어가서 

저번에 하다둔 대를 마쳐 다 베고 들어와서 

피곤한 상태로 골아떨어졌다.

 

힘이들면 나의 육신을 고달프게 한다. 

내가 예전에 체득한 방법이다.

 

 

돈이 없으면 내가 느끼는 것들이 수그러들게 해 

딸은 한복을 생략하고 일상복으로 대체한다네

집을 장만하게 되었으니 모든 걸 

필수적인 거만 하나보네

내가 해 주고 싶지만 나도 거기에 보태고 있으니 

나 혼자감당하기엔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 

다른 부모들처럼 맘껏 밀어주면 좋으련만

딸이 외롭겠다는 생각도 들고

미안하고 마음이 안좋아진다.

친구가 승진했다는데 화분이라도 보내주면 좋으련만

축하전화만 하고나니 그것도 그렇고

친구에게서 받은 시선도 느끼고 나니 그것도 그렇고

 

점심때 전화가 왔더라.

이젠 내가 덤덤하게 대하리라.

널 파악했으니까 

한동안 고맙게 생각했는데

 

힘내 봐야지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대장암 검사결과

암으로 진행전에 발견해서 수술했으니

예전에 초라한 모습으로라도 애들옆에 있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견뎠으니

지금은 그때 보다 나은거지 뭐

견뎌보련다. 이겨보련다.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고 싶은 거 다 해  (0) 2022.06.30
물처럼 바람처럼  (0) 2022.06.30
막판 인생놀이  (0) 2022.01.11
휴가  (0) 2020.08.03
재미있어진다.  (0)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