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준다. 찜통더위, 숨막히게 더웠지 유래없는 더위라고 온갖 말로도 표현이 부족했지 풀벌레 울어대니 좋으네 태양지고 부드러운 달빛이 창너머로 둘려쳐지니 좋으네 서늘한 기운이 더운 낮기운을 잊고 스르르 눈감게 하니 좋으네 지친 내육신이 편안하게 널브러지니 좋으네 여름밤의 .. 끄적 끄적.... 2016.08.17
심심해야 해 휴가에 친구가 있어 어울려 다니다가 모처럼 집에 뒹굴고 있으니 좋으네 지금, 라디오를 듣고 있거든 CD기기가 생겼어 어제는 먼지 쌓인 CD를 골라 음악을 듣고 오늘은 라디오를 듣고 있으니 끄적거리게 되네. TV와는 다른, 귀로만 들으며 감상하는 재미가 여유있어 앞에 붙들어 놓.. 끄적 끄적.... 2016.08.15
삼천포로 세다. 눈떠서 그 길로 갔다. 그 길로 돌아 와서 눈 감고, 맨날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며 살 수는 없다지만 천방지방으로 향단이 팔 휘젓 듯 걷고픈데 한 여름 낮길 걸음으로 간다. 눈동자마져 아래로 아래로 내리 깔리는데 가슴 가쁘게 벌렁이는 소리를 듣고픈데 숨소리는 쉬고 있는지 멈.. 끄적 끄적.... 2016.07.03
꽃꽂고, 3학년 꼬맹이가 오자 마자 가방을 뒤지면서 공예시간에 만든건데 선물로 준다네 꼭 해야 한다면서 머리에 꽂아 준다. 비도 오는데 머리에 꽃꽂고 수업했다. 꼬맹이들 낄낄거리며 공부한다. 끄적 끄적.... 2016.06.15
무서워졌어 산에 가고 싶은데 못가겠어 내가 겁이 많은 사람은 아닌데 하도 무서운 사고들이 매일 터져 나오니 이젠 조심해야겠어 혼자는 산에 가지 말아야겠어 한적한 곳에는 가지 말아야겠어 도심속에 사는 것도 외진 시골에 사는 것도 내겐 겁이 나는 세상이야 나를 보호해 줄 누가 있어.. 끄적 끄적.... 2016.06.06
마음 훈련중 영광 백수는 원불교 성지가 있는 곳 들판은 보리가 익었고 빈자리에 모내기를 한 곳과 준비하는 논들 해안가에 진입하니 해당화가 지고 있네 신축건물의 매케한 냄새가 맞이하고 정돈된 침구류와 비치된 물품들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산과 들 풍경을 바라다 보며 지친 내 영혼을 .. 끄적 끄적.... 2016.05.28
즐겁지 아니한가 대학 동기들이 날 만나러 왔다. 힘들게 공부할 때 서로 응원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나를 지켜봐 주고 격려 해 준 학우들 싱그러운 오월에 맛있게 밥먹고 깔깔대며 담소하며 차 마시고 조용한 숲길 걸으며 오손도손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내겐 좋은 사람.. 끄적 끄적.... 2016.05.22
외로운거야 무언가에 몰두해야 한다는건 그만한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거지 정신을 흩어지게 하면 이루고자 하는걸 얻을 수 없지 그래서 하나를 위해 또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거지 작정했었지 단순하기로 주중에는 오직 일에만 몰두하고 주말은 쉬어야만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 끄적 끄적.... 2016.05.15
문을 열어야겠어 가져갈 것 없는 집인데 먼지가 들어 온다고 닫고 비가 들어 온다고 닫고 꼭꼭 닫으니 꽃향기가 들어 올 수 없고 시원한 밤바람도 들어 올 수 없고 사람도 들어 오지 않고 꼭꼭 닫고 있으니 열어야겠어 들여야겠어 안의 흐린 기운을 보내야겠어 세상 것이 들어오게 비워야겠어 지나.. 끄적 끄적.... 2016.05.13
어제는 문밖을 나서는데 온 대기가 아카시아향으로 비 온후라서인지 세상이 깨끗해 하늘에는 초승달도 선명하고 사이사이 나름대로 벌여져 있는 별도 보이고 운동하러 가는 기분이 그야말로 환상이네 밖은 향기로운 세상이요 방안에 드니 작은 난 화분에 꽃향도 좋고 하루의 먼지를 씻고 누우.. 끄적 끄적.... 201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