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내용

꺼리1 / 방문주, 삶과 함께

방울꽃 2014. 8. 4. 15:51

흐르는 지혜는 마음으로 잡아라

 

매대궐, 개대궐

 

신라 진평왕은 사냥을 좋아해서 매일이다시피 사냥을 즐겼다. 광적인 사냥병을 걱정하는 충신 김후직은 충간을 되풀이 했으나 왕은 말을 듣지 않았다.

급기야 엽광증에 가까운 왕의 사냥은 국고를 낭비하고 전국의 유명한 매와 사냥개를 바치게 하여 백성의 삶은 궁핍하고 원성이 높아졌다.

김후직의 충간을 듣지 않는 왕과 왕의 비위를 맞추는 간신사이에서 병을 앓다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다.

 

3명의 자식에게 죽어서라도 목숨을 바쳐 왕의 사냥병을 고치게 충언을 하라고 당부하고

"내가 죽더라고 임금께 사냥병의 폐단을 깨닫게 할테니 내 죽은 몸을 임금님이 사냥다니시는 길목에 묻어라" 유언하고 숨을 거둔다.

 

김후직이 죽자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줄 그 누구도 없었다.

꿩 대신 닭을 잡아다 바치고, 산돼지 대신 집돼지를 잡아가도 다시 그 값을 치러 주던 김후직 같은 인물이 없었으니 백성들은 말없이 이사를 가거나 아예 짐승을 치지 않을 정도였다.

 

궂은 비가 내리는 날도 왕은 사냥을 독려했고, 그 때 능구렁이 울듯이 땅을 울리는 이상한 소리가 왕의 귀에 들렸다.

"대왕님, 저는 이곳 땅 속에 묻혀서도 나라를 근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전에 그처럼 사냥을 마십사 하고 간고하였으나, 저의 정성이 부족해서 대왕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지금대왕의 사냥으로 말이암아 생긴 여러 가지 폐단으로 나라에는 위태로운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죽어서라도 대왕의 마음을 돌려 드리려고 자식들에게 대왕께서 사냥하는 이 곳에 묻어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마침 대왕이 제 옆을 지나시자 하늘도 제 심성에 감동해서 비눈물을 흘려주고 있습니다. 만일 대왕께서 사냥으로 나라를 멸망시키시면 저의 영혼은 지하에서도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이 사냥미치광이가 되면 패가망신하지만, 일국의 임금이 사냥미치광이가 되면 정치고 백성이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결국은 망국병의 결과가 되는 것이다.

 

只今,

죽어서라도 政治에 諫言 할 忠臣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