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작은 들꽃에게

방울꽃 2007. 7. 21. 18:03
작은 들꽃에게 / 윤여선 
 
 
 
 
이 짧은 세상에서  
얼마나 그 긴 사랑을 
하려고 날마다 거침없는
그리움의 무덤을 만들고 
울며불며 온갖 소유의 싹을 
틔우느냐. 
 
소유한다는 것은 불행과 
욕심의 시작인것을  
인간의 부질없는 일인것을. 
모르느냐. 
 
넓은 하늘을 보아라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소유라는 것이 보이느냐. 
미련이라는 것이 보이느냐. 
 
이만하면 이 짧은 세상에 
행복이잖니. 
 
고통스런 고민도  
번민스런 애착도 
갖지를 말아라. 
 
사랑을 하고싶다고 
갈망을 하지 않아도  
이미 그 사랑은 이렇게  
늘 같이하고 있지를 않느냐. 
 
이만하면 이 짧은 세상에 
사랑이고 행복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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