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이런 여자가 있어

방울꽃 2015. 9. 3. 23:03

조용한 걸 좋아해서 혼자 놀다

멍해지는 여자가 있어

가끔,

바보같아 보여

 

좋아하는거면 무작정 덤비고 보는

무지 단순한 여자가 있어

가끔,

푼수같아 보여

 

정당하지 않은 걸 보면 대놓고 말하는

꼬장한 여자가 있어

가끔,

얼음짱 같이 차가워

 

마음이 여려 모질지도 못하고

눈물 많은 여자가 있어

가끔,

사슴 닮은 슬프디 슬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주름 많은 여자가 있어

날마다

쌓인 날 잊고 사는 흐리멍텅한

 

단순한 일상이

마른 풀잎같이 푸석해졌고

연모의 정도 메말랐고

가슴 흔드는 흥도 사라졌고

마음 젖는 감정도 솟지 않고

막가는 열정도 사그라지고

 

내 영혼에 소낙비야 내려라.

흠뻑 젖게 쏟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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