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거름 퍼다 놓다가 쉬다가,
어깨가 더 아프면 안되니 겁도 나고
그렇다고 풀이 올라오는데 거름을 나르고 조금씩이라도 단도리는 해야겠고,
어제는 교당 갔다와서 간식먹고, 한 숨 자고 막 점심먹으려는데
교도님이 찰밥을 따뜻하게 해오셔서 그거 먹으면서 얘기하고
가시자마자 거름 마져 조금씩 하고, 애초기로 무성한 풀좀 베다가
나물 좀 캐다가, 곰밤부리랑 돌미나리를 주섬주섬 캐와서 놓고
이제 막올라오는 한삼싹을 제초제로 없애야 한다. 안 그러면 여름에 정글숲이 되니
아~고 힘들어 하고 들어오니 내가 좋아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하네
보면서 나물 다듬고 끝나자마자 씻고 서둘러서 민들레, 돌미나리 나물해서 밥 먹으니
배고픈데다가 맛이 최고다. 입맛을 확 올려준다.
엄나무 싹도 올라왔는데 피곤하고 배고프니 제 정신이 아니네
배부르게 먹고 내일 센타에 민들레 가져가서 해 먹어야지
주섬주섬 챙기고 나니 청소할 시간도 기력도 없다.
걍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