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그네 눈발인지 꽃잎인지 흩날리는 춘삼월 꽃향기 바람따라 휘돌고 막걸리 잔 옆 재첩 국물은 봄 맛을 더해 준다. 저물녘 노을 빛이 섬진강가에 내리자 나그네가 그 속에서 나오질 않네. 2014년 봄 섬진강가에서~~ 내가 쓴 글 2015.04.17
있다는 건, 지금이야 눈부신 따스한 햇살을 받고 바람이 옷깃을 날리고 휘리릭 지나는 결에 향기를 맡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지, 아파서 통증이 있다는 것도 슬퍼서 눈물이 나는 것도 기분이 상해 화나는 것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지, 내가 있다는 것이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야 그대가 .. 내가 쓴 글 2015.04.11
바람난 고양이다. 목 빼고 찾고 있어 숨은 싹 찾기 놀이야 어제는 하나, 오늘은 둘, 밖에는 비가 오나 봐 빗소리가 나가고 싶게 해 아마, 새싹이 여기 저기 올라 올거야 나가 보고 와야겠어 화분에 새순이 보고 싶어졌어 나무 숲에 숨어 피는 난이 젖어있겠지 햇빛 잘드는 곳에 핀 꽃은 지고있을까 진.. 내가 쓴 글 2015.03.31
통한다~~~ 봄이라서 그런가?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했었지 멍하게 보냈었지 열심히 살아 왔는데 죽음 같았던 우울이 밀려 오는 듯 신학기인데 냉랭한 우리반 그래서 더욱 그랬었나 봐 내가 성급했었나 봐 근데, 내 자신을 믿으려 했어 내가 노력하고 있으니 결과는 있을거야 그리고, 누군가 .. 내가 쓴 글 2015.03.25
그런 날 있어 간 밤에 내린비를 방울 방울 달고 하얗게 피어나는 목련이 가슴 벅차게 하는 그런 날 있어 눈속에 얼었던 싹이 삐죽 삐죽 밀고 나오는 길가 풀 한포기가 앙증맞게 예쁜 그런 날 있어 비, 바람에 온 가지 맡겨 흔들리다가 때 맞추어 송이 송이 꽃피우더니 꽃그림자 만들어 주고 꽃지는 날 .. 내가 쓴 글 2015.03.20
돌아 오려하네 추위 속 얼어버린 굳은 몸 속 구석 구석에서 입춘 지난 봄 기운이 슬슬 기어 나오려네 동굴 속에 빛이 드나보네 꽉 막힌 어둠 속에 따스한 햇살이 드나보네 목구멍 깊은 곳에 있던 노래가 나도 몰래 흥얼흥얼 새어 나오려네 꼭꼭 묶어 둔 가슴 속에서 내 정신을 흔들어 대는 언어들이 스멀.. 내가 쓴 글 2015.02.07
나를 달래고 너도 달래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고 몸에 힘을 빼고 마음을 편안하게 동작에 신경을 써 강사의 말을 들으면서 명상 음악도 듣고 들이 쉰 숨이 몸안에 퍼지는 걸 느껴 봐 틀어진 자세가 제자리로 돌아 올려면 통증이 있어 호흡과 힘으로 통증을 달래야 해 욕심과 태만을 적당히 조절해야 해 욕.. 내가 쓴 글 2015.01.23
나를 위하여 종을 울려라. 가을 바람은 사사로이 불어대는데, 무심히 지나는 이는 찬기운 일으키는 갈바람 일테고 한 기운 느끼고자 하는 이는 한 가닥이라도 몸에 들이고 싶은 노래가 될테고 한 순간이 지나면 어제의 그 빛, 그 바람 아니니 나, 한 가닥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방울 빗방울 애쓴 내 영혼에 보.. 내가 쓴 글 2014.11.07
알면 반찬이 되고 識者憂患 일찌감치 산행에 나섰지 아! 깜박잊었네 봉지하나 장갑챙겨야 하는데 되돌아 와서 갖고 박주가리꽃도 따고 달맞이꽃도 따고 칡꽃도 따고 산빛이 참으로 예쁘다. 건강검진 결과 나와 상담 받으러 나오란 말에 놀라고 조직 검사하고 아파서 힘들었고 결과 나오면 통보해 주겠지, .. 내가 쓴 글 201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