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가 밤에 품을 글.... 旅夜書懷 (나그네가 밤에 품은 글) 杜 甫 細草微風岸 산들 바람이 언덕 위의 가는 풀 사이로 불고, 危檣獨夜舟 돛대를 높이 단 배를 타고 홀로 지새는 밤이구나. 星垂平野闊 드~넓은 들에는 별만 무수히 쏟아지고, 月湧大江流 달빛은 흐르는 강물위로 솟구쳐 오르네. 名豈文章著 명성이 어찌 글 하나로 .. 한 시 2007.05.31
한시의 그늘에 서서/죽속에 뜬 청산 四脚松盤粥一器 네 다리 소반에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徘徊 하늘빛과 구름 그늘이 함께 떠도네. 主人莫道無顔色 주인이여, 무안하다 말하지 마시길, 我愛靑山倒水來 내 청산이 물에 얼비침을 사랑하노니. -김삿갓, <靑山倒水來 청산이 물에 비치니> (음:사각송반미일기 천광운영공배회 주인막도무.. 한 시 2005.12.19
한시의 그늘에 서서/버들에 묶어 놓은 이별의 뜻 樓前金色柳 누각 앞에 금빛 버들은 本意爲郞栽 본디 님을 위해 심은 것이어만, 郞遊不繫馬 님은 떠나고 말은 아니 매니 寂寂小鶯來 적적함 속에 작은 꾀꼬리만 오는구나. -오광운(吳光運), <春閨怨 봄 규방의 원망> (음:루전금색류 본의위랑재 랑유불계마 척척소앵래) 이 시는 여성 화자를 빌어, 떠.. 한 시 2005.12.19
한시의 그늘에 서서/바람이 전하는 숨은 향기 玉藏土石木爲潤 옥은 흙과 돌 속에 들었어도 나무가 빛이 나고 蘭沒肅艾風傳薰 난은 쑥 덤불에 묻혀서도 바람이 향기를 전하네. 只緣有實不可掩 오직 실(實)에 인하여 숨길 수가 없나니, 渠心非要人見聞 큰마음은 남이 알아줌을 구하지 않는고야. -한수(韓脩), <題玉蘭上人詩卷 옥란 스님께> (음:옥.. 한 시 2005.12.17
한시의 그늘에 서서/겨울 바느질이 말해주는 것 夫家無力救恒饑 남편 집엔 항시 굶주려도 구할 힘없는데 母氏南來若失依 어머니마저 남쪽으로 내려와 의지가지 없게 되었구나. 手裏縱存鍼線巧 네 손안에 비록 바느질 재주 있다지만, 嚴冬未着一完衣 추운 겨울에도 옷 한 벌 제대로 입지 못하는구나. -정래교(鄭來僑) <立春日有感 입춘날 누이에게.. 한 시 2005.12.06
한시의 그늘에 서서/참새와 청삽살이 그리는 풍경 垂柳人家水岸邊 시냇가 버들 드리운 인가에 柴門開向菜花田 사립문은 채마 꽃밭 향해 열려있네. 主翁驅雀黃粱席 주인 늙은인 좁쌀 넌 멍석의 참새를 쫓는데 靑犬來登石上眠 파란 삽살개는 돌 위에 올라가 졸고 있네. -신광수(申光洙), <水岸小屋 시냇가 조그만 집> (음: 수류인가수안변 시문개향채.. 한 시 2005.12.06
한시의 그늘에 서서/시흥의 그늘에 취해 누워 醉臥古松下 오랜 소나무 아래 취해 누워 仰看天上雲 하늘 위 구름을 올려다보네. 山風松子落 산바람에 솔방울은 떨어지느니 一一秋聲聞 하나하나 가을 소리 속삭임에야. -신광수, <孫庄歸路醉吟 손씨 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취해 읊다> (음: 취와고송하앙간천상운산풍송자락일일추성문) 그대여 .. 한 시 2005.12.06
한시의 그늘에 서서/봄의 옷고름을 푸는 비 好雨留人故不晴 단비가 날 머물게 하려고 개지 않나니 隔窓終日聽江聲 창 너머로 온종일 강물 소리 듣노라. 斑鳩又報春消息 산비둘기 또한 봄소식 전하려 山杏花邊款款鳴 산살구꽃 가에서 다정스레 울고야. -신광한(申光漢), <阻雨宿神勒寺 비에 막혀 신륵사에서 묵다> (음: 호우류인고불청 격창.. 한 시 2005.12.03
한시의 그늘에 서서/두 번 맺은 인연의 실 司婚月下老 혼인을 맡은 월하노인은 有綠一結絲 인연 있으면 한 번 실을 맺는데, 惟於公夫婦 유독 공의 부부에겐 殷勤重結之 은근히, 두 번이나 매어주었네. -이용휴(李用休) <世文昌原黃公晙重牢禮成 詩以賀之 창원 황씨 세문 황준 공의 회혼례가 이루어짐으로 시로써 하례하다> (음: 사혼월하노.. 한 시 2005.12.03
한시의 그늘에 서서/이야기 시가 전하는 종소리 徇義輕生已足驚 의를 좇아 삶 가볍게 여김도 이미 놀라운데, 天花白乳更多情 하늘꽃과 흰 젖이 나타났으니 더욱 다정해라. 俄然一劍身亡後 으윽고 한칼에 몸은 비록 사라졌지만, 院院鐘聲動帝京 절과 절의 종소리가 서울을 울리우네. -일연(一然), < 滅身 염촉의 순교> (음: 순의경생이족경 천.. 한 시 2005.12.03